[독서후기]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그리고 삶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1. 어떤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법
2. '그냥'이란 말은 대개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걸 의미하지만,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될만큼 충분히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3. 안내판이 없다는 건 그릇된 길로 들어서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보다는 애초에 길이 없으므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에 가까울 것이다.
4.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발판인지 모른다.
5. 이 정도면 애썼다고, 잘 버텼다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그러면서 슬쩍 한 해를 음미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내다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6.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한다.
7. 어제는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8. 나를 아는 건 가치 있는 일이다. 나를 제대로 알아야 세상을 균형잡힌 눈으로 볼 수 있고 내 상처를 알아야 남의 상처도 보듬을 수 있으니 말이다.
9. 새삼 오래전 기억이 새롭다. 작가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날,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어사전 위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걷어내는 것이었다.
그 후 몇 권의 책을 펴내고, 생각과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하기위해 낱말을 매만지고 결합하면서, 우리말 사전을 뒤적이는 일이 부쩍 늘었다. 언론인 시절에는 단어의 유래와 어원을 일일이 찾아 공부하고 되씹지는 못했던 것 같다. 늘 분초를 다투며 시간과 싸워야 했으니.
10.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